설레임

노트북을 드디어 샀다. 그것도 윈도우로 말이다. 그래서 정신이 하나도 없다. 너무 좋아서. 너무너무 할 것이 많다. 그동안 고민만 수없이 했고 결국 확 지르게 되었다. 더 참을 수도 있었겠지만,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싶은 마음이 드디어 생겨났기 때문이다. 이 글도 노트북으로 쓰는 것이다. 이제는 뭘 사도 그냥 그렇지만 노트북 만큼은 그렇지 않구나라는 것을 새삼 느꼈다. 컴퓨터는 능력 없는 사람에게 능력을 주는 그런 기계이다. 물론 수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말이다.

낮의 햇빛을 많이 받으면 확실히 기분이 좋아지는 거 같다. 녹색, 햇빛 이런 것이 정말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예전에는 느끼지 못했다. 왜 예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것을 나이 들면서 느끼게 되는 걸까 그건 아마도 복잡한 상황들이 걷어지고 나서 중요한 것만 남게 되니까 무딘 감정들도 변화를 가지게 되었다. 어제는 오전에 전철을 타고 용산역에 갔다. 30분 남짓 걸리는 시간동안 전철 밖으로 보는 서울은 그야말로 녹색으로 가득한 도시었다. 애니매이션 세상 같았다. 일 있을 때는 운전을 하지만, 이런 좋은 날씨에는 꼭 대중교통을 이용해야겠다. 온전히 풍경을 감상하는데 집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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