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를 가지고

그러니까 책을 보더라도 천천히, 영화를 보더라도 생각하면서 음미하려면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한다. 그런 여유를 잃어버린지 오래인데 그것은 너무 자연스러운 일이다. 어린이가 아닌 이상 마음과 머리가 하얀 도화지처럼 텅빈 상태가 되는 일이 극히 드물고 쓸데없는 것으로 가득차면서 그나마 있는 시간 역시 낭비하면서 보낸다. 어쩌면 어른이라는 것은 겉으로만 바쁠 듯 영양가 없는 시간을 보내면서 남는 시간을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흘러보내는 존재들 아닐까 싶다.

그룹 문자메시지방에서 y은 20대가 읽어야 책 리스트와 30대가 읽어야 책 리스트를 캡쳐해서 올렸는데 정말 깜짝 놀랐다. 40, 50대는 공자, 논어 꼭 들어가는데 20,30대 책 리스트에서는 없다. 오히려 자기계발서가 더 많다. 나의 예측과는 너무 다르다. 그러나 어쩌면 현실적으로 20,30대에게 필요한 것은 경제적 지식일수도 있겠구나. 우리때랑 다르지 그렇지. 시대적 상황이 많이 달라졌으니까.

나는 정신적 여유를 찾고 싶다. 다른 사람의 흉내를 내서라도 정신적 여유를 찾으면서 새로운 것들에 대한 기대도 하고 안해본 것도 하고 늘 하는 것도 질려하지 말고 다시 바라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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