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이야기 1

아무도 권유한거나 가본적은 없었으나 갑자기 시작하게 된 캠핑생활이 어느덧 3년이 되어간다. 참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여전히, 앞으로도 초보캠퍼라고 할 수 있다. 처음에 비하여 뭘 잘하게 되는게 거의 없기 때문이다. 고백하자면 다 엉망진창이다. 대충 치고 자고 대충 짐싸서 집에 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캠핑 생각이 종종난다. 아무튼 나는 철저하게 도시캠핑을 추구한다. 물론 제주도에서 캠핑한 적은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 예외적인 일이었고 나는 빨리 갔다 올 수 있는 서울캠핑을 추구한다. 캠핑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체크포인트는 혼자 갈것이냐 같이 갈것이냐로부터 시작된다. 장비보다는 이 부분이 더 중요하다. 그리고 차로 갈 것인가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갈 것인가도 매우 중요하다. 나는 주로 혼자서 자차를 이용해서 간다. 그래서 사실 장비 별로 필요없는데 생각보다 장비가 많아져 집 한구석에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오늘의 캠핑의 매력에서 대해서 생각해볼려고 한다. 아주 재미있지는 않는데 종종 왜 생각이 나는 걸까 한번 순서대로 적어보겠다.

  1. 집을 짓는 재미
  2. 밤과 아침이 다르게 느껴짐
  3. 지붕이 없는 곳에서 잠을 잔다는 것
  4. 생각을 위한 시간이 온전히 주어진다는 점

1번이 참 매력중의 매력인데 하룻밤 보내는 집을 짓고 의자와 테이블 세팅하고 밥 먹을 준비하고 그런 소꼽장난 같은 재미가 쏠쏠하다. 그리고 내 땅은 아니지만 주어진 작은 땅의 주인이 되는 기분이 든다. 집을 짓고 하루 보낼 준비가 다 되면 또 주위가 어둑어둑해진다. 시간의 흐름을 야외에서 느껴진다는 게 도시인에게 그렇게 흔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밤도 아침도 남다르게 느껴질 정도로 건물이 아닌 천으로 만들어진 공간에서 하루밤은 매우 특별하다. 시골에 산다해도 텐트에서 자지 않는한 이러한 경험은 별로 없을거 같다. 얼마전 2023년의 마지막 캠핑날에는 소복소복 눈이 내렸는데 사실 비가 내리는 줄 알았다. 눈이 약간 중간형태로 와서 비처럼 소리가 났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캠핑의 가장 큰 매력을 특별히 할 것도 없으니 그저 생각만을 위한 온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