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상치 않은 공기

최고의 가스비를 지불하게 되는 겨울이다. 그렇다고 해서 올해가 유독 추웠냐 또 그런것은 아니다. 가스비가 많이 오른것도 사실이지만 내가 늙어가기 때문에 가스비도 높아지는 것이다. 토요일에 일 나가서 그런지 일요일은 계속 누워만 있었다. 누워서 생각을 했다. 고작 일주일에 한번 일하는데 왜 이리 힘드냐 그 이유는 아직도 밝혀지지 않았다. 단지, 점점 시간이 갈수록 일을 하는 것이 녹록치가 않다. 그래서 무언가 사람을 만나러 나가는 일은 미안한 이야기지만 계속 줄어들거 같다. 부모님을 만나는 시간도 갈수록 줄고 있다. 효도 차원에서 이야기를 들어드리거나 적당한 반응을 할 뿐인데 굉장히 피곤하다. 그러나 이건 에너지의 문제는 아니다. 에너지가 많든 적든 슬프게도 이러한 사실을 받아드려야지 계속 왜 이럴까 하면서 스스로에게 답 없는 질문을 하는 것보다는 당연하게 이렇게 되는 것으로 가야 한다. 요즘의 그래도 참 다행스러운 일은 생활하는 공간은 특별히 대청소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늘 조금씩 치운다는 것이다. 그래서 깨끗한 남들의 한 50퍼센트 정도는 따라가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이러한 작은 행동의 변화가 깨끗한 환경에서 쉴 수 있게 해주어서 정신적으로 많은 도움이 된다. 그리고 내가 저 작업하는 방만 2월달안에 정리한다면 작업 또한 착착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까지 생겼다. 그러나 그렇게 치울만한 양은 아니다.

리듬이 강한 음악이 들으면 난 참 시종일관 쿵쿵거리는 베이스를 싫어하는구나. 일렉트로니카를 좋아하면서 굉장히 가리면서 들을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이런 장르에서 리듬 앤 베이스가 강조되지 않은 음악은 좀 드물기는 하지만 생각보다 찾기는 수월하다. 나 같은 사람이 그래도 존재한다는 것이 기쁘다.

아무도 안 시키는 것을 하는 것은 참으로 큰 의지가 필요하다. 하지만 누군가 시켜서 하는 것과는 다른 결과물을 가지고 오기 때문에 나머지 인생은 아무도 안 시키고 내가 하고자 하는 것에 중심을 두고자 한다. 물론 돈과는 멀어지겠으나 돈을 버는 일도 아예 하지 않는 것도 아니라서 문제없다. 맛있는 점심을 만들어 먹어야겠다. 오늘도 반이 지나고 있으나 이미 기본 세팅 잘 했으니 오후나 밤도 잘 지낼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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