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계획

구정이 다가온다. 어제부터 작업방 청소를 시작했는데 4시간 넘게 했지만 반의 반의 반도 못했다. 연휴가 끝남과 동시에 반드시 완료할 예정이다. 넓지도 않는데 청소가 힘든 것은 단순한 청소가 아니기 때문이다. 여기저기 엉킨 전선 풀고 쓰레기와 쓸 것을 분리하고 큰 덩어리를 테트리스 하듯 쌓아야 한다. 치우면서 많은 일을 했구나 결과를 떠나서 지난날의 고생이 느껴졌다. 이젠 캠핑 장비도 많아져서 그것까지 정리를 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은 작년 12월 중순이나 적어도 1월에는시작 했어야 하는데 미루고 미루고 미루다가 이제야 시작했다.

청소를 하지 않으면 작업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공간이 좁기 때문에 그때 그때 치워야 하는데 왜 하지 못했는가. 자책은 이제 하지 않는다. 그냥 너무나 일이 하기 싫었다. 그냥 하루 종일 누워있다 밥 해 먹고 인터넷 하고 그러면서 지내고 싶어서 그렇게 했다. 매우 흡족하다. 하나 아쉬운 점은 며칠 더 놀고 싶지만 이제는 한계에 와서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는 점이다. 눈 딱 감고 캠핑 다녀올까 하다 가도 양심도 정말 없네 하면서 그런 마음을 슬며시 내려 놓는다.

요즘에 여름도 아닌데 왜 이리 시원한 물을 찾는지 모르겠다. 오늘 탄산수 2병, 제로 닥터 페퍼 1캔 마셨다. 갱년기 증상인 거 같기도 하다. 춥기도 하고 덥기도 하고 자주 갈증이 난다. 맑고 건강한 정신으로 2월, 3월 성실하게 보내야 한다. 굳은 다짐을 해본다. 팟캐스트 들으면서 자야겠다.

Leave a Comment